⌂ 말과 글의 집.
나와 여러 사람의 말과 글을 가리어 모아 엮음.
나와 여러 사람의 말과 글을 가리어 모아 엮음.
상자에는 뜸부기 사진이 인쇄된 엽서, 나와 S가 만든 책 몇 권, 인화된 동물 사진과 버스 모양의 파란 틴케이스가 있다. 엽서에 닻 내리는 것처럼, 뭉툭한 사인펜으로 글이 적혀 있다. 선영이의 모든 시선과 손끝의 온기가 담긴 고운 자취들을 작업하는 남은 평생 오래도록 기억할게.
Y는 이곳이 반쯤 열린 문이라고 했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라 남기기로 했다. 최근 함께 책을 읽고 있는데, 책에 대한 책이라 Y에게 듣게 되는 것이 많아 즐겁다. 텍스트가 이미지의 각주가 되는 것, 이미지가 텍스트의 도판이 되는 것. 이러한 관계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것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상기하게 되었다.
언니는 회화가 빨래 같은 거라 했다. 편집된 시간을 모으면 어떤 궤적이 보인다고. 이미 그려진 이미지에 천천히 뜻이 맺히기도 한다고 했다. 마시다 만 밀키스와 피우다 만 연초가 종이컵에서 만났다.